금요일 저녁이고. 비도 적당히 뿌려주고. 오늘 퇴근 비교적 일찍했고. 저녁들은 다들 먹었는지.
혼자 배고프고. 세탁기 돌려주고. 정말 좋아하는 채널. 온스타일 보다 앗. 제시카 고메즈!ㅠㅠ
그러다 빨래를 널고. 후질근하게 옷을 입고. 방금 감아서 뜬 머리 눌러주고.
체크카드와 핸드폰을 오른쪽 주머니에 던져넣고. 사무실 열쇠는 반대편에 끼워넣고.
우산을 챙기고. 비에 젖을라 바지를 한 단 걷어올리고.18층 까지 올라가 있는 엘레.를 내려타고.
일용할 양식을 선별하러. 숙소를. 아니. 이젠 집이라도 불러도 될 곳을 나온다.
핸드폰을 열고. 뒷번호를 눌러 작은누나 번호를 찾고. 언제 내려가나 묻고. 약속을 정하고.
가볍게 먹자.무난한 샌드위치를 고르고. 냉장고를 열어. 100% 였으면 하는 맘으로 주스를 잡고.
걸어서 5분 거리인. 올해 준공한 주상복합에 딸린. 현장. 사무실로 천천히 걷는다.
이번에는 엘리베이터를 올려 타고. 보안시스템을 해제하고. 문을 열고. 우산을 널고. 불을 켠다.
아무도 없는 사무실. 나.이.쓰. 너무 오랜간만의 여유. 너무 오랜만에 잡아보는 분.위.기.
노트북을 켜고. 친구가 들어보라며 건내준. 윤상이 만든 모텟을 더블클릭한다.
꼭꼭 샌드위치를 씹어먹고. 처음 접해보는 오렌지 주스를 컵에 따라 마신다.
원래는 책 볼려고. 숙소에서는 집중도 안되거니와. 무엇보다 " 기분 " 이 나지 않으니까.
혼자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으니까. 요런 시간 또 좋아하니까. 무엇보다. 정말 기다렸으니까.
언제 오냐는 엄마 문자에 통화버튼을 눌러 내일도 근무.라는 슬픈 소식을 전하고.
잠깐 착한 아들로 변신해서 수다를 몇 분 떨고. 다시 꼭꼭 샌드위치는 먹는다. 주스도 먹는다.
썡뚱맞게. 공간.은 공간의 힘 보다는 사람의 힘.임을 믿는다.고 간만에 또 끄덕인다.
어떻게 아침의 사무실과 저녁의 혼자있는 사무실이 이렇게 다를까. 미치고 환장해서 뛰어본다.
itunes를 연다. 라디오에 들어가 실망시키지 않는 BIRN을 선택하고. 좋다좋아.를 되뇌며.
이렇게. 그렇게. 글을 두드린다. 정말 오랜만이다.
또 언제 쓸까도 싶지만. 심장에 지어지는 웃음만은 잊고 싶지 않은 시간이다.
심플한 저녁. 이제 책 읽어야지.



